열 갈래로 더 나눠 보면
비견 比肩
나와 오행이 같고 음양까지 같은 자리입니다. 남에게 기대지 않고 제 발로 서는 힘, 남의 눈에 흔들리지 않고 제 기준으로 고르는 힘을 뜻합니다. 판에 이 기운이 있다는 것은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 — 동무, 동기, 형제, 같이 일하는 사람, 그리고 나를 자극하는 맞수 — 이 곁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.
고르면 제 몫은 제가 지면서도 남의 자리를 넘지 않습니다. 지나치면 제 확신이 고집으로 굳어 남의 말을 참견으로 듣고, 혼자 다 지려다 지칩니다. 얇으면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제 몫을 주장하지 못해 거절이 어렵습니다. 어느 쪽도 흠이 아니라 손을 어디에 대야 하는지가 다를 뿐입니다.
어디서 만납니까
성현의 「어디에 두어야 남는가」에서 나눠 갖는 기운으로 세고, 일윤의 「사람」 갈래가 이 기운으로 갈립니다.